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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pre-launch essay] ep.0-3
  • 작성일24-07-30 16:36
  • 조회56
  • 작성자테이크 어 샤워

D-4


여러분과 처음 마주하게 될 향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향을 정할 때 가장 깊은 고민이 있었고 가장 많은 목소리가 오고 갔습니다. 향이야 말로 TAKE A SHOWER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우리 브랜드를 담은, 우리 브랜드를 닮은 향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향을 떠올리는 영감의 원천을 조금 넓게 표현하자면, ‘기억과 감정의 총체가 담긴 상상력’라 표현하고 싶네요.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이나 냄새 같은 것들, 여행지에서의 반짝이는 추억들, 일상적인 모든 것들, 심지어 아주 먼 과거나 미래의 어떤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까지. 모든 것들을 향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 상상력이 바로 향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되는 것이죠. 상상력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절반 이상은 경험에 근거한 상상이에요.


런칭 때 선보일 가든과 우붓이라는 향도 그래요. 가든은 어린 시절 뛰어놀던 푸르른 공원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가드니아의 향을 담아냈고, 우붓은 발리에 갔을 때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던 새벽의 나무 향을 담았어요. 스토리의 디테일한 부분은 런칭을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실 테니 길게 얘기하진 않을게요. 이런 스토리들을 향으로 여러분께 전하고, 공감을 끌어내고, 향을 통해 상상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조향을 할 때도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아무래도 추억에 상상력을 더한 향기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향료들을 섞으면서 여름의 공원까지는 만들어 냈는데, 어떤 향료가 단 0.05% 투입되는 것만으로 더 달큰한 향이 되면서 순수한 가드니아의 느낌보다는 축제가 열린 신나는 분위기의 공원이 되어버리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결국 원하던 향기를 만들어 냈죠. 그게 가든과 우붓입니다.같은 계절, 그리고 공간의 변화, 시간의 역행으로 표현된 두 향기는 초록의 나무가 우거진 계절에 참 안온하게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런칭을 준비하면서 하루빨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지게 된 이유라고 할까요. 제가 느꼈던 것들이 여러분의 상상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